(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 경제 성장률이 예상을 상회하며 엔화 강세 베팅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다시 커지며 기관투자자들의 엔화 매수 포지션은 4년 만에 최고에 달했다.

17일 블룸버그가 인용한 상품선물거래위원회 데이터에 따르면 11일까지 한 주동안 자산 운용사의 엔화 순매수 포지션은 2021년 3월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이날 일본 내각부에서 나온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 분기 대비 연율 2.8% 성장해 예상치(1.1%), 직전 분기(1.7%)를 상회해 엔화를 끌어 올렸다.

우리 시간으로 오후 2시 17분 기준 달러당 엔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0.5% 떨어진 151.55엔을 기록중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12월까지 일본 기준금리가 약 35bp(1bp=0.01%p)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마르셀 틸리언트 아시아 태평양 책임자는 이번 GDP 수치에 대해 "일본은행이 올해 대부분 예상보다 더 공격적으로 긴축할 것이라는 우리의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엔화는 지난 4년간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올해 달러 대비 3.4% 올라 주요 10개국 통화 그룹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엔화는 일본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매수와 일본의 마이너스 실질 금리라는 역풍에 직면해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집권 자민당은 4월부터 시작되는 올해 예산에서 소득세 수당을 높이고 고등학교 무상학비를 포함하는 등 좀 더 유권자 친화적 조치를 내놓을 수 있어 올봄 금리를 다시 인상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shinkirim@dqdt.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