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월가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중국 증시의 약세 전망을 철회하며 인공지능(AI) 발전에 힘입은 지속적 랠리를 예상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중국 주식에 대해 동일 비중으로 투자할 것을 권고하며 MSCI 중국 지수의 연말 목표가를 기존보다 22% 높이고 전날 종가 대비 4% 높게 제시했다. MSCI 중국 지수는 이달 초 강세장에 진입했지만 아직 더 오를 여력이 남았다고 모건스탠리는 판단했다.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투자메모에서 "중국 주식시장, 특히 역외에서 마침내 구조적 체제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며 "지난 9월 랠리 때보다 최근 MSCI 중국의 성과가 더 개선됐고 지속할 수 있다고 더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상향조정의 배경에 대해 설명하면서 중국 정부의 기술 규제 초점이 "조정에서 재활성화(rectification to revitalization)"로 옮겨갔고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처럼 주가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며 중국의 AI역량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가을 중국 중앙정부가 금리인하를 포함한 대규모 통화부양책으로 랠리를 촉발했지만 모건스탠리는 당시 중국에 대해 비중 축소를 유지했다.

오랫 동안 중국을 비관해온 모건스탠리가 중국 증시전망을 상향한 것에 대해 블룸버그는 "주목할 만한 전환점"이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때 기피했던 중국 시장에 접근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지금까지 외국인 자금 유입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참여할 여지가 충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디플레이션은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역풍으로 작용하겠지만, 점차 역외 증시를 따라 잡을 것이라고 전략가들은 덧붙였다.

저비용 고효율을 내세운 중국 AI 딥시크의 발전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기술 규제 완화 제스처에 중국 주식, 특히 기술주에 대한 투자 호감도가 갑자기 높아졌다.

앞서 골드만삭스 역시 MSCI 중국 지수의 목표가를 높였고 JP모건체이스, UBS도 중국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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