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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美국채 위험 과소평가"…30년물 금리 18개월래 최고

19일 장중 5% 넘겨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아…최고 안전자산 명성 흔들
달리오 "무제한 돈 찍어내 달러·채권 가치 하락할 위험은 반영 안돼"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스시에이츠 회장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에서 가장 깊고 넓은 유동성의 바다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 시장이 순간 변동성 파고에 출렁였다.

지난주 미국이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마지막 남은 최고 국가신용등급을 박탈당했고 19일(현지시간) 장중 장기 국채 수익률(금리)은 18개월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미국 국채는 무디스의 분석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면서 앞으로 미국 채권 시장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달리오 "돈값 하락에 따른 더 큰 손실 위험"

억만장자 투자자 레이 달리오는 이날 미국 국채에 대한 위험이 국제 신용평가업체 무디스의 분석보다 훨씬 더 크다고 경고했다.

달리오는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 등급을 강등했지만 미국 국채에 대한 위협을 과소평가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미국 연방정부가 단순히 부채상환을 위해 돈을 찍어낸 위험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그는 지적했다.

무디스는 지난 16일 미국 장기 국채의 신용등급을 최고인 Aaa에서 1단계 낮은 Aa1로 강등했고 강등의 원인으로 막대한 정부 부채와 재정 적자를 들었다.

이에 대해 달리오는 "신용등급은 정부가 부채를 갚지 못할 위험만을 평가하기 때문에 신용 위험을 과소평가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달리오는 "빚진 국가가 빚을 갚기 위해 돈을 찍어내 채권 보유자들이 (받는 돈의 양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받는 돈의 가치가 하락해 손해를 보게 될 더 큰 위험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무디스가 경고한 부분은 미국의 디폴트(채무상환불이행)라는 극단적 위험만 평가한다. 미국 정부가 막대한 부채와 적자를 메우기 위해 돈을 찍어 내는 양적완화로 인플레이션을 일으켜 국채와 달러 가치를 떨어뜨릴 위험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그는 "돈의 가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미국 국채의 위험은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전하는 것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신평사 무디스 로고. ⓒ 로이터=뉴스1

"막대한 적자에도 저비용 채권…'엄청난 특권' 이제 안돼"

달리오의 경고에 반응하듯 3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14bp(1bp=0.01%p) 급등한 5.04%를 기록해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재정적자가 커지면 국채 발행이 늘어난다. 국채가 추가로 공급되고 감세까지 진행되는 상황에서 잠재적 인플레이션이 국채 매도를 유발했다고 볼 수 있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과 매도를 의미한다.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은 달러라는 1위 기축통화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구조적 역할 덕분에 오랫동안 대규모 재정 적자를 감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불규칙한 정책 결정이 글로벌 대형 투자자들의 불안을 초래하며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이라는 미국 국채의 명성과 지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악사 자산관리부문의 니콜라스 트린다데 펀드매니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무디스의 등급 강등에 대해 "미국이 매우 높은 재정 적자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었던 '엄청난 특권'을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 극명하게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달러 이미지 ⓒ News1 DB

미국 국채 '각성'…"신용 강등은 원인 아니라 증상"

이날 장 마감쯤 30년물 금리는 상승폭을 3.7bp 축소해 4.91%로 내려왔다.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을 내렸다고 미국 국채에 의존하는 기관 자자, 중앙은행들, 대형은행들이 국채를 강제 매도할 가능성은 낮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FT에 따르면 글로벌 은행 규정은 위험가중자산을 계산할 때 'A등급' 범주에 속하는 채권을 구분하지 않는다.

따라서 A등급 범주에서 1단계 강등되더라도 은행이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팔아야 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는다고 FT는 설명했다.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들은 "중앙은행의 준비금 관리자들은 깊고 유동적인 시장을 선호하기 때문에 등급 강등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신용 강등은 이미 2011년 S&P가 시작했고 2023년 피치에 이어 이번에 무디스가 마무리한 것이라는 점에서 놀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채권시장이 묵과했던 미국의 막대한 부채와 적자라는 팩트가 재각성되면서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경고했다.

블룸버그의 조나단 레빈 칼럼니스트는 이날 미국 국채 금리의 움직임에 대해 "20분 동안 수업시간에 딴생각하던 학생이 갑자기 선생님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는 순간 깜짝 놀란 것"이라고 비유했다.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일종의 각성이며, 어쩌면 원인이 아니라 증상에 더 가까울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번 강등은 향후 국채금리 상승의 원인이 아니라 미국의 재정과 부채 압박에 대한 반응의 일환이라는 얘기다.

shinkirim@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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