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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트럼프 이민자 추방에 촉각…연락망 구축·영사관 인력 확충

대통령 "우리 국민 보호가 우선순위"…변호사·로펌과도 협력
1100만 이민자 추방은 비현실적…쿠바·베네수엘라 이민자 추방이 난관

멕시코 사상 첫 여성대통령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2일 집무실인 국립궁전에서 첫 아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멕시코시티 시장을 지낸 셰인바움 대통령은 전날(1일) 로페스 오브라도르에 이어 멕시코 대통령에 취임했다. 2024.10.02 ⓒ AFP=뉴스1 ⓒ News1 권진영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불법 이민자 대량 추방'을 약속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이 가까워지자, 멕시코가 이민자 유입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관련 앱을 개발하고 미국의 영사관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항상 미국에 있는 멕시코 국민을 지킬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갖게 될 대화에서 우선순위 중 하나는 미국의 우리 국민들을 지키고 미국 경제에 멕시코인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전임자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의 노선에 맞춰 미국과 협력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가 국경 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멕시코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경우 멕시코의 수출은 약 7% 줄어들고 국내총생산(GDP)은 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후안 라몬 데라푸엔테 멕시코 외교장관은 정부에서 불법 이민자 추방에 대비하기 위해 가장 열심히 뛰고 있다. 그는 지난달 초 미국을 여러 차례 방문해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뉴멕시코, 텍사스의 지역 정치인 및 이민 당국 관계자들과 만나고 이민자용 구금 시설을 방문했다.

이어 멕시코 외교부는 미국에 있는 53곳의 영사관 중 공백인 자리를 채우고 2187명의 직원과 2610명의 변호사, 로펌 469곳과 협력해 추방 위기에 처하게 될 이민자에게 법적 조력을 제공할 방침이다.

데라푸엔테 장관은 지난 13일 "이민자들의 지위나 소재지와 관계없이 우리 이주민을 보호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추방이 개시될 때 우선순위는 멕시코인들의 온전함과 인권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출생증명서 등 법적인 이민자 지위를 얻기 위해 필요한 서류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이어 외교부와 멕시코 디지털 전환·통신청은 추방될 위기에 처한 사용자를 위해 '연락 버튼'(Botón de Contacto)이라는 새 앱을 개발했다. 이 앱은 24시간 운영되며 사용자는 이를 통해 가장 가까운 영사관이나 외교부 직원과 연락할 수 있다.

정부는 추방 중 학대를 당한 시민을 지원하고 멕시코에 돌아온 이후 의료·교육 서비스와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또 주요 국경 도시에 약 24곳의 대피소를 마련했다. 데라푸엔테 장관은 "돌아오기로 스스로 결정한 사람이나 강제로 돌아와야 하는 사람은 모두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며 우리 노동력에 즉각 통합될 것"이라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중남미 출신 이민자들의 모습. 2024.06.24 ⓒ 로이터=뉴스1 ⓒ News1 임여익 기자

멕시코는 이미 미국으로부터 추방된 자국민을 받아들이고 있다. 멕시코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19만 491명의 자국민이 미국에서 추방돼 멕시코로 돌아왔다. 2023년에는 21만 4838명이 미국에서 추방당해 돌아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자국민은 받겠지만 다른 국적의 불법 이민자를 위한 '안전한 제3국'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외교 관계가 없는 베네수엘라와 쿠바 출신의 불법 이민자 추방은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이 모든 불법 이민자를 추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국제 난민구호 단체인 '레퓨지 인터내셔널'의 미국·유럽 담당 국장인 야엘 샤처는 미국에만 불법 이민자 1100만 명이 있다며 그들을 모두 추방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어렵고 경제적 악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특정 대상을 겨냥하려는 노력이 있을 것"이라며 "진짜로 그렇게 많은 사람을 쫓기 시작한다면, 그 모든 노동자를 잃는 경제적 영향에 대한 반발이 미국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샤처는 쿠바나 베네수엘라 출신 불법 이민자들을 미국 내의 군사 기지나 쿠바의 관타나모 기지에 장기간 구금하거나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앙아메리카 국가들에 추방한 이민자들을 받도록 압력을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추방된 이민자들이 다시 미국에 돌아오려고 할 수도 있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정원사로 일한 불법 이민자인 케빈(29)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내 가족이 여기 있기 때문에 걱정된다"며 "만약 나를 추방하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gwkim@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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