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정상들 모여 '트럼프 가자구상' 대응…"이집트案 논의"
21일 사우디서 비공개 회담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아랍 정상들이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장악 계획에 대해 논의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통신 SPA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수도 리야드에서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과 요르단·이집트 지도자를 초청해 비공개 회담을 진행한다. GCC엔 사우디·쿠웨이트·바레인·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오만이 포함되어 있다.
이날 회담에선 "이집트의 (가자지구 재건) 계획"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한 사우디 안보 소식통은 전했다.
이집트는 아직 가자지구 재건 계획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직 외교관은 "3~5년에 걸친 3개의 기술적 단계"라고 예상했다.
이날 회담에서 내린 결정은 오는 3월 4일 이집트에서 열리는 긴급 아랍연맹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될 예정이다.
다만 총의를 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엔은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530억 달러(약 76조 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 아랍 외교관은 "이집트 계획이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자금 조달 방법"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사우디 정책 전문가는 "수십 년 만에 처음 보는 수준의 아랍 통합"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는 "가자지구를 점령해 개발하겠다"며 240만 명의 가자지구 주민을 인근 요르단과 이집트 등으로 이주시킬 구상을 밝혀 아랍 등 국제사회의 반발을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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