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국가 인정" 프랑스에 화난 네타냐후 아들…마크롱에 "엿먹어"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하겠다고 말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아들이 13일(현지시간) "엿이나 먹어라(Screw you)"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의 아들인 야이르 네타냐후는 이날 "엿 먹어라! 뉴칼레도니아 독립 찬성!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독립 찬성! 코르시카 독립 찬성! 바스크 지방 독립 찬성! 프랑스령 기니 독립 찬성! 서아프리카에서 프랑스의 신제국주의를 막아라!"라는 짧은 글을 X에 올렸다.
뉴칼레도니아, 폴리네시아, 코르시카 등은 프랑스의 식민지였다가 현재까지도 프랑스령으로 남아있는 국가들이다. 남의 나라 일에 참견하지만 정작 프랑스도 위선적이라는 의미로 꼬집은 것이다.
야이르는 이후 마크롱을 나치 독일에 협력했던 비시 정권의 국가수반이었던 필리프 페탱에 비유하는 글을 공유했다.
네타냐후의 이 발언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오는 6월에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후 나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9일 프랑스가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유엔 팔레스타인 회의를 공동 개최하는 6월 초에 이러한 움직임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많은 나라들이 팔레스타인 문제 해법으로 생각해 온 '두 국가 체제'를 빨리 만들자는 의미인데, 마크롱 대통령은 11일 후속 게시물에서 "이스라엘의 안보에 찬성한다. 하마스 없는 팔레스타인 국가에 찬성한다"라며 그의 뜻을 재확인했다.
강경파인 야이르는 가자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 젊은이 수천 명이 복귀해 전투에 나선 동안 플로리다에 머물면서 군복무를 기피했다는 언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
프랑스가 6월에 마크롱 대통령 말대로 한다면, 프랑스는 팔레스타인을 인정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서방 국가가 된다. 2024년에 동참한 아일랜드, 노르웨이, 스페인, 슬로베니아를 비롯해 현재 193개 유엔 회원국 중 140개국 이상이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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