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4차 핵 협상 연기…"미국 제재, 외교적 해결에 도움 안 돼"
美 제재에 "모순적 행동…미국 측의 접근 방식에 다음 협상 달려"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오는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과 이란의 4차 핵 협상이 연기됐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를 문제 삼으며 추후 협상 일정이 미국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고위 관계자는 1일 협상 연기 사실을 밝히며 "핵 협상 중에 미국의 이란 제재는 양측이 외교를 통해 핵 분쟁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며 "미국 측의 접근 방식에 따라 다음 협상 일정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란은 미국이 예멘 후티 반군 지원의 후과에 대해 경고하고 새로운 석유 관련 제재를 부과한 것에 대해 "모순된 행동과 도발적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양측의 중재 역할을 해온 오만 정부는 1일 핵 협상이 '물류적 문제'(logistical problem)로 인해 연기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미국이 4차 협상 참석을 확인하지 않았다며 다음 협상 날짜와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가까운 미래에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 매체를 통해 미국이 "결과 지향적 협상에 진지하고 결연하게 임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 30일 이란산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 거래에 관여한 7개 무역업체와 수송에 관여한 선박 2척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한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 측이 2일 로마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 관계자들과 로마에서 만나 관계 개선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란 고위 관계자는 이 회담의 성사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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