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가자 주민 5명 중 1명은 기아 상태…아동 굶주림 심각"
이스라엘 군사작전 지속에 구호물자 반입도 중단
밀가루 25㎏에 33~74만 원…2월 이후 3000% 치솟아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가자전쟁이 1년 반 이상 이어지는 가운데, 유엔은 가자지구 주민 중 5명 중 1명이 기아 상태일 정도로 식량 부족이 심각하다고 발표했다.
12일(현지시간) 유엔 뉴스에 따르면 통합 식량안보 단계 분류(IPC) 플랫폼은 가자지구 주민 중 약 50만 명이 현재 기아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IPC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기타 유엔 및 비정부기구 데이터를 분석해 기아 위기의 심각성과 규모를 판단하는 다중 이해관계자 플랫폼이다.
가자지구 내 식료품 가격도 치솟고 있다. 밀가루 25㎏ 가격은 235~520달러(약 33만~74만 원) 사이로 2월 이후 3000% 올랐다.
무료 급식 제공도 차질을 빚고 있다. 12일 하루에 가자지구에서 제공된 식사는 총 26만 끼로, 지난 7일 84만 끼에 비해 70% 감소했다.
IPC는 "대규모 군사 작전이 장기간 지속되고 인도주의적·상업적 봉쇄가 계속되면 생존에 필수적인 물자와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심각히 부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특히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극도의 굶주림에 직면해 있다는 점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신디 매케인 WFP 사무총장도 "국제사회는 가자지구에 구호물자가 다시 유입되도록 긴급히 행동해야 한다"며 "기근이 확인된 뒤까지 기다린다면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는 너무 늦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1단계 휴전의 일환으로 가자지구로의 구호물자 반입에 합의했으나, 지난 3월 1단계 휴전 연장 합의에 실패하자 이스라엘은 물자 반입을 중단시켰고 이로 인해 가자지구의 식량과 의료자원이 바닥났다.
다만 하마스는 11일 미국과의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며 구호물자 반입도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의 식량 위기가 조금이나마 완화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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