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합의 원해…테러지원 멈추고 핵무기 보유말라"
사우디 방문 중 이란·시리아·레바논 관련 발언
"더 많은 나라 아브라함 협정 추가할 것"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란이 테러 지원을 멈추고 핵무기를 포기하면 합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 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합의하고 싶지만 그러려면 이란이 테러 지원을 중단하고 핵무기를 보유해선 안 된다"고 했다.
미국과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앞서 추가 핵협상을 재개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빈살만 왕세자의 회담에는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이 자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새 정부와 관계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시리아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제재를 해제한다"고 말했다. 전날 사우디·미국 투자포럼에서 발표한 대로다.
시리아에선 이슬람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작년 12월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축출한 뒤 알샤라 대통령이 과도 정부 수장으로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바논에 대해서는 "새 대통령, 총리로 레바논에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면서 "헤즈볼라(친이란 무장 정파) 손아귀에서 벗어난 미래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했다.
레바논은 올초 조제프 아운 대통령과 나와프 살람 총리가 정권을 잡았다. 레바논 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정부 통제 강화로 힘을 잃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더 많은 국가를 아브라함 협정에 추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브라함 협정은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 1기 때부터 추진한 중동 평화 구상이다. 역내 국가들 간 관계 정상화를 통한 중동 정세 안정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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