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이 AI 강자 되나…美, UAE에 엔비디아 칩 수입 허용할 듯
"최대 2030년까지 최첨단 AI 칩 매년 50만개 수입"
사우디아라비아도 엔비디아 등 美반도체 대량 구매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올해부터 매년 미국 엔비디아의 최첨단 인공지능(AI) 칩 50만 개를 UAE가 수입할 수 있도록 하는 1차 계약을 14일(현지시간) 체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이 계약이 최소 2027년까지 유효하지만, 2030년까지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매년 50만 개이니 수년에 걸쳐 UAE에 최첨단 칩 수백만 개가 공급되는 셈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합의 초안은 칩의 20%, 즉 연간 10만 개를 UAE의 기술 기업 G42에 제공하고, 나머지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처럼 대규모 AI 사업을 운영해 UAE에 데이터 센터를 건설할 가능성이 있는 미국 기업들에 분배하는 방식이다.
소식통들은 이 계약이 아직 협상 중이며 최종 확정되기 전에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뉴욕타임스(NYT)가 처음 보도했는데, 한 소식통은 보도 후 이 계약에 대해 미국 정부 내에서 반대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전 바이든 행정부는 AI 칩이 중국으로 흘러 들어갈까 봐 전 세계적으로 AI 칩 수출을 제한했다. 현재 AI 강국은 미국과 중국인데 걸프 지역에 이처럼 막대한 양의 AI 칩을 수출하게 되면 중동이 세번째 AI 강국으로 떠오르게 된다.
중동을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6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받았다. 여기에는 엔비디아, AMD, 퀄컴으로부터 대량의 칩을 사겠다는 계약이 포함된다. 이번 계약으로 UAE 기업 G42에 제공되는 칩은 바이든 행정부가 허용했던 UAE가 사용할 수 있었던 컴퓨팅 파워의 세 배 또는 네 배 증가를 의미한다.
이 예비 합의는 미국 내 데이터센터 유치도 목표로 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G42가 UAE에 시설을 건설할 때마다 미국에도 유사한 시설을 건설해야 한다. G42의 지분은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UAE 왕족, 그리고 미국 사모펀드 실버레이크가 보유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어떤 최첨단 AI 칩이 수출되는 것인지, 그리고 보안 요건이 어떻게 될지는 추후 구성될 별도의 실무 그룹이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년 50만 개 수출되는 AI 칩은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블랙웰 칩이거나 차기 루빈 칩을 의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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