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증시 '딥시크 도미노 충격'…기술주 우수수 떨어져
美 엔비디아 17% 털썩…日 소프트뱅크 5% 이상 하락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중국 인공지능(AI) 업체 딥시크 출시 여파가 미국과 일본의 주식시장을 강타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시총은 612.47포인트(3.07%) 급락한 1만 9341.83으로 마감했다. 이는 6주 만에 가장 큰 하락폭으로, 시총 약 1조 달러가 증발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88.96포인트(1.46%) 하락한 6012.28로 마감했다.
이중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 주가가 16.97% 하락한 118.42달러를 기록했고 시총은 2조 9030억 달러로 줄어 3조 달러를 밑돌았다. 반도체 제조기업 브로드컴은 17.4% 하락해 202.13달러를 기록했고, 시총도 9474억달러로 줄어 1조 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미국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9% 급락한 4853.24포인트를 기록했다. 5000포인트 아래로 무너진 것은 지난해 12월 31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28일 일본의 기술주들도 비슷한 하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에 칩 테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드반테스트 주가는 이날 10% 하락했고, 27일에는 8.6%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적어도 5000억 달러(약 718조 500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힌 오픈AI와 미국 소프트웨어기업 오라클의 합작사 '스타게이트'에 참여하는 일본 소프트뱅크 주가도 27일 8.3% 하락에 이어 28일 5% 이상 하락했다.
이날 도쿄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일 대비 165.78포인트(0.42%) 하락한 3만 9400.02포인트로 출발했다.
이에 대해 호주 국립은행 전략가인 로드리고 카트릴은 "딥시크 소식은 AI 혁명, 그리고 (이 분야에서의) 미국 예외주의의 기둥 중 하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주식 시장은 음력설 연휴를 앞두고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0.1% 상승한 2만 217.75포인트를 기록했고, 호주 시드니, 싱가포르, 필리핀 마닐라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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