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수장 왕이 7일 기자회견…관세전쟁 대미 경고수위 주목
한중관계·북중관계 등 언급도 관심
중국 올해 외교예산 1조원 가량 늘려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외교를 책임지는 왕이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7일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에 대해 어느정도 수위의 발언이 나올지 관심이다.
6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신문중심에 따르면 왕 부장은 7일 오전 10시 국내외 기자를 대상으로 '중국 외교정책과 대외관계' 관련 질문에 답할 예정이다.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 기간 주요 장관급 인사들은 여러 계기로 언론과 소통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그 중에서도 외교부장이 직접 주재하는 내외신 기자회견은 중국의 대외 전략을 발표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은 행사 중 하나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전일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 업무보고에서 "패권주의와 강권정치를 반대하며 모든 형태의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반대한다"며 "중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평등하고 질서있는 세계 다극화를 주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일방주의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중국이 대국의 책임을 이행하고 다자주의의 수호자라는 것을 강조하는 데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한중 관계 언급도 주목된다. 오는 10월 말부터 경북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의 참석이 유력한 상황에서 양국 우호 증진을 위한 발언이 나올 수도 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한 발언 수위도 관심사다. 왕 부장은 지난해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한반도 문제는 수년간 이어져왔다"며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중국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엔 왕이 부장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관련된 질문이 없었다.
한편 중국은 올해 외교 예산을 전년 대비 약 1조 원 가량 늘렸다. 이는 미국 '우선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올해 외교예산을 전년 대비 8.4% 증가한 645억6000만 위안(약 12조8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전년의 경우 596억500만 위안을 편성했고, 595억1900만 위안을 사용했다. 중국의 올해 외교예산 증가율은 국방예산(7.2%)을 상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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