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주최 美대선 첫 TV토론회, 백악관 풀기자들도 '출입금지'
[미대선토론]백악관출입기자협회 "취재 요청 거부에 깊은 우려"
광고 때 풀기자 1명 허용…CNN "청중 없이 진행해서"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7일 오후 9시(현지시간, 한국시간 28일 오전 10시) CNN 주최로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대한 첫 TV 토론회가 열리는 가운데 대통령을 취재하는 백악관 풀(POOL·공동취재)기자들도 토론회 현장에 대한 출입이 사실상 금지됐다.
풀기자란 취재 장소가 협소한 상황 등 취재 조건이 제한적일 때 기자들의 대표로 취재를 하고, 그 내용을 다른 기자들에게 공유하는 기자를 뜻한다. 대통령 취재의 경우, 경호 문제 등의 이유로 우리나라 대통령실(옛 청와대)에서도 통상 이 취재 방식을 활용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출입기자 협회(WHCA)는 이날 "CNN이 현직 대통령 조 바이든과 라이벌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간의 첫 대선 토론에 백악관 풀기자들을 스튜디오에 포함시켜 달라는 여러 차례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협회 회장인 켈리 오도넬은 성명에서 "WHCA는 CNN이 풀기자를 스튜디오에 포함시켜 달라는 우리의 거듭된 요청을 거부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풀기자는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존재한다"며 "TV 렌즈가 아닌 직접 관찰을 통해 맥락과 통찰력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도넬은 그러면서 "풀기자들은 마이크와 카메라가 꺼져있을 때 (후보자들 간) 어떤 말과 행동이 오가는지 관찰하고 행사로서 토론을 제작하는 것과는 별개의 임무를 수행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바이든과 트럼프 캠프 측 모두 WHCA의 (취재) 요청에 동의했다"고도 밝혔다.
이날 토론은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두 차례 중간 광고를 포함, 90분간 진행된다. 사회자 질문에 2분씩 답하고 1분씩 서로 반박할 수 있는데, 이전 토론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자신의 발언 순서가 아니면 마이크는 꺼진다.
여기에 토론은 '청중 없이' 진행된다.
CNN은 성명을 통해 "WHCA의 회원사이자 언론의 자유와 접근성을 증진하기 위해 WHCA가 수행하는 역할을 존중한다"면서도 이번 토론이 청중 없이 진행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언론에도 제약을 두게 된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CNN은 광고 시간 동안에만 백악관 풀기자 1명이 스튜디오에 들어와 잠시 현장을 관찰할 수 있는 정도로만 취재에 동의했다.
WHCA 회원사이기도 한 로이터는 "백악관 풀기자단은 미국 국민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대통령의 해외·국내 순방에 동행하며, 일반적으로 대통령이 연설하거나 대중 앞에 서는 모든 행사에 접근할 수 있다"며 "미국에서 이들의 행사 참석이 금지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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