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동부 강력한 겨울 폭풍 비상…"6000만명 북극한파 영향"
미국국립기상청 "캔자스, 미주리 10년 만에 최대 폭설"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동부에 강력한 겨울 폭풍이 몰아치면서 눈보라부터 혹한까지 극한의 기상현상으로 6000만명 넘게 이동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고 AFP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6일까지 캔자스주 서부에서 메릴랜드, 델라웨어, 버지니아주 해안까지 2400㎞에 달하는 지역에 겨울 폭풍경보령을 내렸다. NWS는 "광범위한 폭설, 강풍으로 인해 매서운 추위와 심각한 여행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동부 지역에 6000만 명 넘는 미국인들이 북극 한파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동부 캔자스와 중북부 미주리에는 "10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고 기상청은 경고했다.
2025년 새해 첫 대형 겨울폭풍로 벌써 항공편 중단이 발생했다. 미주리주의 캔자스시티 국제공항은 4일 "급속도로 얼음이 쌓여"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뉴욕과 펜실베이니아 동부 일부 지역은 오대호에 61㎝까지 쌓일 수 있는 "호수 영향의 폭설(heavy lake-effect snow)"에 직면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예보 회사 어큐웨더는 이번 주 이미 눈으로 덮인 지역의 호수 영향 눈 총량이 120㎝를 넘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5일 새벽부터는 중부 평원 전역에 눈보라가 몰아치며 정전 상황으로 인해 도로 통행이 불가능하고 운전자가 고립될 가능성이 높아 여행이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기상청은 경고했다.
수도 워싱턴은 12㎝ 이상의 눈으로 덮일 수 있으며 인근 지역에서는 최대 25㎝까지 눈이 내릴 수도 있다.
제트 기류가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기온이 일부 지역에서는 섭씨 영하 18도까지 급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강한 돌풍으로 더 위험해질 수 있다.
또 캔자스에서 동쪽으로 켄터키와 버지니아까지는 진눈깨비와 얼음비가 내려 도로가 얼어 차량 이동이 극도로 위험해질 수 있다. 나무와 전선이 쓰러져 잠재적으로 수백만 명이 정전으로 혹한을 견뎌야 할 위험도 있다.
켄터키를 비롯한 남동부 여러 지역은 지난해 9월 말 치명적인 허리케인의 피해복구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겨울 폭풍 피해까지 덮칠 위험이다.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는 긴급 회의에서 "새로운 폭풍은 도로에 심각한 혼란과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으며 켄터키에서 정말 추워지기 24시간 정도 전에 심각한 정전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미주리 주지사와 버지니아 주지사는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주민들에게 이번 주말 위험한 날씨를 대비할 것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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