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장관 지명자, 헤그세스 "핵보유국 북한, 세계 위협"
[취임 D-6]인사청문회 서면 답변…"北, 핵탄두 운반 미사일 사거리 확대 집중"
"방위산업 기반 부활, 핵 삼위일체 현대화할 것…전사문화 부활 추구"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2기 행정부의 국방부 장관 지명자인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44)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하며, 한반도와 인도태평양은 물론 전 세계의 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앞서 사전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핵보유국으로서 북한의 지위(The DPRK’s status as a nuclear power)와 핵탄두를 운반하는 미사일 사거리 확대를 위한 집중적인 노력, 증가하는 사이버 능력은 한반도, 인도·태평양지역과 전 세계의 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위협은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동맹국들과 북한이 근접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특별히 우려된다"라고 덧붙였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에 대한 미국과 동맹국의 방어를 개선하기 위해 취해야 할 추가 조치가 있느냐'라는 질의에는 "핵 및 미사일 무기의 증가를 막기 위한 노력과 더불어, 미사일 방어 체계를 개선하는 것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데 중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러시아, 중국, 북한이 핵무기 능력을 확장 또는 현대화한 방법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있으며, 미국과 동맹국에 점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느냐'라는 질문에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러시아, 북한은 핵무기 능력을 크게 확장하고 현대화했다"라고 했다.
이어 "이는 미국과 동맹국에 점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라면서 "북한은 핵무기 비축량을 늘리고 탄두와 이동식 발사체의 소형화를 개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러시아와 북한은 핵전쟁 교리 개정을 발표했다"라면서 "이러한 변화와 개선된 핵전력(특히 전술 시스템)의 결합은 억지력을 약화하고 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재래식 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전술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높였다"라고 분석했다.
헤그세스는 "북한의 우주 역량에 대해서고 계속 경계할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지뢰가 한반도에서 분쟁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데 동의하느냐'라는 질문에는 "확인되면, 주한미군 사령관과 협의한 후에 위원회와 이 문제에 대해 추가로 논의하겠다"라며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이날 모두 발언에서 "방위 산업 기반의 부활, 조달 과정의 개혁, 핵 삼위일체(대륙간탄도미사일·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전략폭격기)의 현대화 등을 통해 군대를 재건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공산주의 국가 중국으로부터의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파트너 및 동맹국과 협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자원을 우선순위에 둘 수 있도록 전쟁을 책임감 있게 종식하고 더 큰 위협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더 이상 '평판에 의한 억제'에 의존할 수 없다. 우리는 실질적인 억제가 필요하며, 도널드 트럼프의 국방부는 힘을 통한 평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미네소타 태생으로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정치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하버드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학부 졸업 후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에서 분석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다.
트럼프가 2기 행정부 초대 국방장관에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헤그세스를 지명하고, 과거 성폭행 논란에도 그를 밀어붙이는 것은 군대 문화를 바꾸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미국 내에서는 깨어 있다는 뜻의 워크(Woke)를 신조로 삼는 장성이나 군대 내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과 같은 문화가 퍼지면서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소속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집권 때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미군은 다양성(Diverstiy)과 평등(Equity), 포용(Inclusion)의 앞 글자를 딴 DEI 개념을 도입해 성별, 성적지향성, 인종 등 소수 권리를 증진하는 여러 제도를 군대에 도입한 바 있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저서 '전사에 대한 전쟁'에서 "미국의 다음 대통령은 우리가 국가를 수호하고 적을 물리칠 준비가 되도록 하기 위해 국방부 고위 간부를 근본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해고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이날 헤그세스 지명자는 모두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당선인)이 저를 이 직책에 임명했을 때 그가 저에게 준 주요 임무는 국방부에 전사 문화를 되돌려 놓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저와 마찬가지로 국방부가 전쟁, 치명성, 능력주의, 기준, 준비태세에 집중하기를 원한다.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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