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악몽' 트럼프 2기 NSC, 충성파로 채운다…160명 집으로
"1기 때 데인 경험…당시 트럼프-젤렌스키 통화 유출돼 탄핵 위기"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2기 백악관의 안보 사령탑인 마이클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국가안보회의(NSC) 소속 공무원 160명에게 재택 근무령을 내렸다. 사실상 입맛에 맞는 코드 인사로 조직을 개편하는 작업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와 중동 등 복잡한 국제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대테러부터 기후 정책을 아우르는 비정치적 전문가들을 NSC에서 배제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왈츠 보좌관의 대변인인 브라이언 휴즈는 이란과 북한의 핵확산, 사이버 공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문제를 담당하는 직업 공무원 수십 명에 대한 인사 검토가 승인됐다고 밝혔다.
휴즈는 이와 관련해 "미국 노동자들의 세금을 현명하게 사용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이행에 전념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20일 오후 12시 1분부터 인사 검토와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정부의 기존 재택근무 관행을 철회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재택근무령은 대기발령에 가까운 조치로 해석된다.
WP는 NSC에서 파견 근무를 하던 공무원 수십 명이 재택근무령을 받았으며, 이들이 원 소속 기관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국무부와 국방부,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 등 소속이었다.
사안에 정통한 미국 관리 3명은 재택근무령을 받은 공무원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임명한 상사로부터 돌아오라는 지시가 있을 경우에만 NSC에 복귀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심지어 이 공무원들이 보유한 백악관 출입증조차 더는 작동하지 않아 백악관을 나갈 때도 비밀경호국(SS) 직원들이 일일이 수동으로 게이트를 열어 줘야 했다.
이 같은 코드 인사의 배경에는 트럼프 1기 시절 NSC 유럽 담당 국장이었던 육군 중령 출신 알렉산더 빈드먼의 사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빈드먼은 2019년 7월 있었던 트럼프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통화와 관련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내부 고발을 했고, 이 내용이 언론에 유출되면서 트럼프는 탄핵 위기를 겪었다.
WP는 이 같은 물갈이 인사가 실시된다면 NSC에서 정책적인 이견과 우려를 제기하는 이들이 발언할 통로가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왈츠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제 트럼프 대통령 밑에서 일하는 NSC 직원들은 그의 미국 우선주의 의제에 완전히 동참할 것"이라며 "그와 반대되는 소문이나 제안은 모두 가짜 뉴스이며 임무를 방해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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