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기 총선 캐나다에 또 합병 언급… "美 51번째 주 운명"
카니 총리 이끄는 자유당, 여론조사 앞서…'트럼프 반감' 효과
- 류정민 특파원, 이창규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총선을 치르고 있는 캐나다에 대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은 운명'이라고 주장하며 다시 한번 합병 의지를 내비쳤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캐나다의 위대한 국민 여러분께 행운을 빈다"면서 "세금을 절반으로 줄이고, 군사력을 무료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강화하며,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목재, 에너지 및 모든 산업을 4배로 성장시킬 수 있는 힘과 지혜를 갖춘 사람을 선택하라"라고 적었다.
트럼프는 이어 "캐나다가 미합중국(Untied states of America)의 소중한 51번째 주가 된다면, 관세나 세금 없이 모든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면서 "수십 년 전 인위적으로 그어진 선은 더 이상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땅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해 보라. 국경 없이 자유로운 이동, 모든 긍정적인 것만 있고 부정적인 것은 없다"면서 "이는 운명이다. 미국은 매년 수백억 달러를 캐나다에 보조금으로 지급해 온 것을 더 이상 계속할 수 없다"라고 했다. 캐나다가 주가 아니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캐나다 총선에서는 여당인 자유당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의 영향으로 보수당을 누르고 다시 집권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캐나다의 여론조사기관인 레거(Leger)가 지난 26일 발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에선 자유당이 43%로 보수당(39%)보다 4%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인 에코스(Ekos)가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도 자유당(44%)이 보수당(38%)을 6%P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 코(Research Co)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응답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캐나다와 미국과의 관계를 꼽았다. 이어 △주택·노숙·빈곤 △경제 및 일자리 △조건 의료 △이민 △범죄 및 공공 안전 순이었다.
여론조사에서 자유당이 열세를 뒤집은 것도 트뤼도 총리에게서 바통을 물려받은 마크 카니 총리가 선거 유세 기간 미국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천명한 것이 주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카니 총리는 지난 24일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황당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분명히 말하지만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폴리에브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 날을 세우는 대신 트뤼도 전 정부의 경제 실패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앵거스 리드 연구소의 샤치 커럴 소장은 "트럼프의 위협과 영토 병합 발언 등 모든 것이 중도좌파(자유당) 유권자들에게 강력한 동기가 되었다"며 "자유당에 불만이 컸던 자유당 지지자와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의 주인공인 트럼프에 의해 자유당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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