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폭탄으로 미국 경제 곳곳에서 침체 경고등(종합)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폭탄을 남발함에 따라 미국 경제 곳곳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고용시장은 급격히 둔화하고 있으며, 소비자신뢰지수는 이미 침체를 가리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3월 미국의 구인 건수는 719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710만 건)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50만 건)도 하회했다. 전년 대비로는 11% 정도 줄었다.
특히 3월 실업자 대비 구인 비율은 1.02%로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래 최저다.
이는 트럼프 관세 폭탄으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일자리를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관세가 본격적으로 부과되는 4월 관련 지표는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웰스파고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사라 하우스는 “이번 데이터는 관세가 광범위하게 부과되기 전의 데이터”라며 “관세 폭탄이 광범위하게 터지는 4월에는 관련 지표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이미 경기 침체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6을 기록했다. 이는 3월의 92.9보다 크게 하락한 수치며,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88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로써 소비자신뢰지수는 5개월 연속 하락했다.
특히 소득·사업·노동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단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는 12.5포인트 급락한 54.4로, 2011년 10월 이후 1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대지수가 80 미만이면 경기 침체를 가리킨다.
12개월 평균 기대 인플레이션은 7%에 달했다. 이는 미국이 극도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던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에 고물가 경기침체(스태그플레이션)가 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는 그럼에도 이날 자신의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위대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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