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우디에 200조원 무기 패키지 판매…F-35 포함 여부 주목
트럼프 사우디 방문 중 양국 계약 체결…구체적 무기 목록은 미공개
사우디, 최신 스텔스 전투기 원해…美, 이스라엘 '군사적 우위' 원칙에 신중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미국 백악관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약 1420억 달러(약 200조 원) 규모의 무기를 판매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방산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백악관은 사우디가 12개 이상의 미국 방산업체에서 최첨단 전투 장비와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고 전했다. 주요 협력은 △공군 현대화 및 우주 능력 △공중 및 미사일 방어 △해상 및 연안 보안 △국경 보안 및 지상군 현대화 △정보 및 통신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5개 분야에서 이뤄진다.
이번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중 성사됐다. 트럼프는 이날 실권자인 모하메드 빈살만 왕세자와 미국-사우디 간 '전략적 경제 동반자 협정'을 체결하고 약 6000억 달러(약 85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끌어냈다.
백악관은 이번 거래에 어떤 장비나 방산업체가 포함됐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록히드마틴이 사우디에 C-130 수송기, 미사일, 레이더 등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RTX, 보잉, 노스럽 그러먼의 최고경영자(CEO)들도 사우디 리야드를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가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를 구매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F-35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미국의 최첨단 전투기로, 사우디는 수년 전부터 해당 기종을 도입하길 원해 미국과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은 이스라엘이 주변 아랍국가들보다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도록 하는 '질적 군사적 원칙(QME)'을 지키고 있어 논의는 난항을 겪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미 9년 전부터 F-35를 보유해 다수의 편대를 운용하고 있다. 만약 미국이 사우디에 F-35 판매를 허용할 경우 사우디는 중동에서 이 기종을 운용하는 두 번째 국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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