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장 떠나는 스텔란티스 "어떤 해외 브랜드도 못 버틸 것"
도요타·폭스바겐 정도 C세그먼트 경쟁력…"그마저 오래 못갈 것"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세계 4위의 다국적 자동차기업인 스텔란티스가 중국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가 전 세그먼트(차량 등급)에서 강세라 서방 자동차 브랜드가 살아남기 힘들게 됐다고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의 아시아·태평양·중동·아프리카 최고운영책임자(COO)이자 글로벌 구매 공급망 책임자 막심 피캇은 FT가 주최한 '자동차의 미래' 서밋에서 "나는 상당히 낙관적인 사람이지만 이 문제에는 그럴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피캇은 차기 스텔란티스 그룹 최고경영자(CEO) 후보 2명 중 한 명이다.
중국 브랜드들은 전기차와 대형차 부문에서 외국 자동차 업체들의 중국 시장 점유율을 상당 부분 잠식해 왔지만, 도요타와 폭스바겐과 같은 브랜드들은 여전히 'C 세그먼트'인 준중형 가솔린 차량을 대량 판매하고 있다.
피캇은 모든 자동차 세그먼트에서 중국 브랜드의 공세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며 "정말 충격적이었다. 서구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C 세그먼트 가솔린차에 머물게 되었는데, 이러한 상황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간 시장 점유율 하락 추세가 심화하고 있으며, 서구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에서 입지를 유지하는 데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푸조, 피아트, 오펠 등 여러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는 치열한 경쟁과 가격 전쟁 속에서 중국 시장에서 점차 철수 중이다. 다만 항저우의 전기차 업체 립모터의 지분 20%를 15억 유로에 인수하여 립모터의 중국 및 유럽 시장 매출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폭스바겐과 도요타 등은 오랫동안 수익원이었던 중국 시장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두 기업은 중국 내 가솔린 차량 제조업체 1, 2위로,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34%에 달한다. 하지만 피캇에 따르면 이들의 마지막 거점인 준중형 가솔린차도 중국에서 위태롭다는 말이 된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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