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 등급 강등으로 미증시 랠리 끝날 것"-블룸버그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의 신용 등급 강등으로 미중 무역 긴장 완화로 랠리했던 미증시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지며 증시가 랠리를 마감할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유명 투자사 간부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투자사 스튜어드 파트너스의 에릭 베일리 전무이사는 "미증시는 미중 무역전쟁 휴전 이후 랠리를 거듭해 거의 천장에 도달했다"며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펀드매니저들의 차익 실현을 촉진해 시장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투루이스트 자문의 최고투자책임자인 키스 러너는 "신용등급 강등이 게임체인저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며 "증시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충격이 이전보다 덜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라운드힐드 투자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브 마자는 "무디스가 마침내 공식화했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불가피하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었다"며 "S&P가 2011년 8월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을 때처럼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P는 2011년 8월 5일 재정적자 누적 등을 이유로 미국의 신용 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등급 내렸었다. 이는 기축통화인 달러화를 발행하는 유일한 국가인 미국의 달러패권에 금이 가는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졌었다.
앞서 무디스는 이날 미국의 신용등급을 110년 동안 유지했던 최고 등급에서 한 단계 강등했다. 정부부채와 재정적자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자본의 종착지로서 미국의 위상이 훼손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무디스는 미국 국채의 신용 등급을 최고인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강등했다. 3대 신용평가사 중 무디스는 유일하게 미국 국채에 대해 1917년 이후 최고 등급을 유지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등급을 낮췄다.
앞서 다른 신평사 피치와 S&P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2023년과 2011년 각각 하향 조정했었다
한편 피치는 영국계 신평사고, S&P와 무디스는 미국계 신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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