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등급 하향에도 미증시 오히려 상승한 이유는?(종합)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태산명동에 서일필(요란했지만 결국 쥐 한 마리로 인한 소동에 불과하다는 뜻)이었다.
지난 주말 세계적 신평사 무디스가 정부 부채가 급증하고 있다는 이유로 미국의 신용 등급을 최상위 등급에서 한 단계 하향하자 전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고, 지수 선물도 급락하는 등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막상 정규장이 개장하자 미국 증시는 소폭이지만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0.32%, S&P500은 0.09%, 나스닥은 0.02% 각각 상승했다. 특히 S&P500은 6일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이는 일단 미국의 재정 적자 누적 소식이 새로운 소식이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많은 월가 전문가들이 등급 강등을 "별다른 사건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투자사 베어드의 투자 분석가 로스 메이필드는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무디스 보고서는 모든 투자자가 미국 재정 상황에 대해 알고 있지 않은 것을 강조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가 보기에는 등급 강등이 시장에 약간의 충격을 줄 수 있지만, 미증시 낙관론을 구조적으로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슨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인 소누 바르게세는 “증시는 2011년(S&P)과 2023년(피치)의 신용 등급 강등에 대한 초기 반응으로 하락 출발했으나 장 후반 반등했다”며 “미국 정부의 부채 급증이 전혀 새로운 소식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공동 설립자인 니콜라스 콜라스도 “미국증시가 강세장일 때, 무디스의 등급 강등이 나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일반적으로 신평사의 등급 조정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부 투자은행은 저가 매수를 권고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의 최고투자책임자 마이크 윌슨은 무디스의 등급 강등을 계기로 주가가 하락하면 저가 매수에 나서라고 충고했다.
펀드스트랫의 리서치 책임자인 톰 리도 등급 하향에 대한 반응으로 주식이 약세를 보일 경우 저가 매수를 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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