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서울 마포구 한 와인바를 대관해 진행한 하이트진로의 와인 시음회에 다녀왔다.
하이트진로(000080)의 와인 시음행사는 기존 도매장, 보틀샵, 레스토랑 등 B2B(기업 간 거래) 행사로 진행된다. 최근 1년 동안 하이트진로가 새로 출시한 주요 와인들을 일괄해서 선보이는, 사실상 와인 사업부의 연중 가장 큰 행사다.
이날 행사도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출시된 주요 와인들을 선보였는데, 특히 이번 행사에는 화이트 와인만 58종을 선보였다.

권광조 하이트진로 와인지점 지점장은 이날 화이트 와인 위주로 선보인 것에 대해 "와인 전체의 수입액이 줄어든 것 대비 물량은 늘었다. 가성비 와인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것인데, 반대로 화이트 와인은 수입액도, 수입량도 늘었다"며 "소비자들이 '와인은 레드 와인'이라는 관념에서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와인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수입량은 5.5% 줄었으나, 화이트 와인은 수입량은 12.6%, 수입액은 9.8% 증가했다.
과거에는 와인은 무조건 식사와 함께해야 하는 주류로 인식해, 레드 와인 중심의 소비가 이어졌다면, 이제는 와인을 단독으로도 즐기고 안주 자체도 '헬시플레져' 트렌드에 맞춰 가벼운 것으로 선택하면서 화이트 와인이 각광받는다는 것이다.
이날 행사는 무려 58종의 와인 시음이 가능했지만 모든 와인을 접할 수는 없었다. 다양한 와인의 종류가 펼쳐져 있어, 소위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 와인 위주로 골라서 시음했다.
어떤 와인을 먼저 시음해야 할지 헤매고 있을 때 권 지점장의 추천으로 뉴질랜드의 드라이랜드 소비뇽 블랑을 마셔봤다. 시트러스한 과일 향이 강해서 가벼운 치즈나 샐러드와 먹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종 르로아 부르고뉴 플뢰르 드 비뉴, 떼땅져 꽁트 드 쌍빠뉴 블랑 드 블랑 브뤼 2025 두 와인은 고급 와인으로 스페셜 테이스팅 시간을 가졌는데, 모두 줄을 서서 시음을 해야만 했다.
고급 와인이라고 인지하고 먹은 탓인지 부르고뉴 플뢰르 드 비뉴는 이날 시음했던 와인 중에서도 미네랄 느낌이 강했고, 더 신선한 산미가 느껴졌다.
하이트진로는 소주·맥주가 주된 사업이지만,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와인 사업의 성장도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와인 사업부 매출은 별도 기준으로 4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줄었다.
이날 행사는 기존 하이트진로 화이트 와인 중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머드하우스 외에 새로운 와인을 중심으로 영업하면서 제2, 제3의 화이트 와인 선발 주자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