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이해진 네이버(035420) 의장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 인공지능(AI)과 글로벌 진출, 협력을 논의했다.
네이버는 미국의 빅테크와 협력하면서도 미국의 강력한 AI 패권에 대응하는 '소버린(주권) AI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30일 이 의장은 서울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오전 11시부터 1시간가량 트럼프 주니어와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장은 글로벌 진출과 함께 상호협력 관련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진다.
네이버는 세계에서 3번째로 자체 초거대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바 있다.
자체 LLM이 없는 기업들은 해외 빅테크와 협력하고 있다. 카카오(035720)는 오픈AI, KT(030200)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고 함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자체 LLM을 고도화하면서 다른 빅테크 기업과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엔비디아, 델과는 이미 협업관계다.
올해 2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직접 활용한 사례는 없지만 빅테크 LLM 협업 가능성 열려있고 계속해서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는 미국 빅테크와 협업하면서도 소버린AI를 강조하며 동남아,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메나)지역으로 AI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네이버는 자체 AI 기술을 해외에 단순히 수출하기보다는 해당 국가 자체 데이터와 인프라를 활용해 맞춤형 AI를 개발·운영한다.
지난 2023년 네이버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MOMRAH)과 1억 달러(약 1340억 원) 규모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하면서 한국 IT 기업이 중동 지역에 AI 기술을 수출한 첫 사례를 만들었다.
또 폐쇄적인 미국 빅테크 기업 오픈AI, 구글 등과 달리 '오픈소스' 환경에 힘을 보태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하이퍼클로바X'의 경량화 모델 3종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오픈소스 통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우리 모델을 제공하고, 여러 협력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AI 생태계가 커지면 함께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게 많아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