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이 마무리된 가운데, 대선 주자들의 부동산 재산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후보자들은 수도권 주요 지역 곳곳에 각기 다른 유형의 아파트를 소유 중인것으로 나타났다. 입지나 시세, 재건축 가능성 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12일 공직자 재산 신고 명세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양지마을 금호1단지' 전용 164㎡를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와 공동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1992년 준공된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1기 신도시 중 가장 먼저 재건축 선도지구로 선정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통합재건축을 진행 중인 아파트는 현재 4392가구 규모에서 7000~75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해당 아파트의 공시가액은 14억 5600만 원이지만, 실제 가치는 이를 상회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양지마을 금호1단지 전용 164㎡ 매물은 27억 5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썼다.
2023년 7월 같은 조건의 매물이 20억 8000만 원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해서 1년 사이에 7억 원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향후 1기 신도시 재건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그 이상의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주요 대선 후보들 가장 저렴한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김 후보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은천2단지아파트 전용 59㎡ 1가구를 배우자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준공된 지 25년 된 아파트는 49, 59㎡의 소규모 타입으로 이뤄져 있어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최근 서울 외곽 지역의 부동산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해당 아파트 가격 또한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올해 3월 6억 45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졌는데, 기존 신고가인 8억 2000만 원과 비교해 2억 원 가까이 하락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노원구 상계동 '포레나노원' 전용 84㎡를 단독명의로 보유 중이라고 신고했다.
2020년 상계주공8단지를 재건축해 들어선 아파트는 노원 일대에서 보기 드문 대단지 신축 아파트로, 주변에서 시세가 가장 높다.
최근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의 하락세가 뚜렷한 가운데, 해당 아파트는 신축 프리미엄을 누리며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준석 후보가 보유한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24일 11억 원에 손바뀜했고, 현재 시세 또한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무소속 후보 중에서는 21억 5800만 원에 달하는 황교안 후보의 부동산 재산이 눈에 띈다. 황교안 후보는 1997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1차' 아파트 전용 141㎡를 매입한 이후 지금까지 보유 중이다.
현재 신반포11차는 재건축을 거쳐 '메이플자이'로 재탄생할 예정으로, 다음 달 입주를 앞두고 있다. 황 후보 또한 메이플자이의 입주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단지의 전용 84㎡ 입주권이 최근 47억 원에 거래된 것으로 미뤄보아, 입주권의 가치는 50억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