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 부동산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30대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 대안으로 인천 검단신도시와 동탄신도시 등 수도권 외곽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이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부동산 소유권 취득 현황'(지역·소유자별)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0세~39세 내국인이 개인 명의로 집합건물을 가장 많이 취득한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시군구는 인천시 서구(915건)로 조사됐다.
검단신도시 2단계 분양, 루원시티 개발, 인천도시철도 1호선 개통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저렴한 가격이 30대 유입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으로 거래가 활발해진 화성시(1061건)가 가장 많았다.
안양시 동안구(703건)는 서울 접근성 높은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용인시 처인구(534건)는 플랫폼시티 개발 기대감과 SK하이닉스 배후 수요로 거래가 이뤄졌다.
서울 내 집합건물 명의인 수는 4월 4493건으로 전년보다 60% 증가했다.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지역은 동대문구(586건)였다. 이문동·답십리동 일대 신규 입주 물량 증가, GTX-C 개통 기대, 동북권 개발사업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송파구는 341건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후 거래 재개된 잠실·문정 일대의 중대형 아파트와 위례신도시 인접 단지 등에 실수요자가 집중됐다.
서울 집값 상승에 대한 부담과 함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금융 규제 강화로 대출 여건이 악화되면서 30대 실수요층은 점차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주택 구매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KB시세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중위 매매가격이 10억 원을 돌파했지만, 경기도는 4억 8000만 원, 인천은 3억 5833만 원으로 서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양지영 수석은 "최근 흐름은 '실현 가능한 서울',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천', '선별적 접근이 요구되는 경기도'를 중심으로 주거 선택이 전략적으로 재배치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