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일본의 3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로 내달 중순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
NHK방송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45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관세 철폐를 요구하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번 통화는 일본 측 무역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미국과의 3차 무역 협상을 위해 워싱턴DC로 향한 가운데 이뤄졌다.
통화 후 이시바는 기자회견을 열고 "관세 조처 철폐를 요구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일 대면 정상회담 개최에도 합의했다. 이시바는 6월 15~17일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언급하면서 "그즈음에 (트럼프와) 대면 회담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고, 트럼프도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며 "상황에 따라 내가 직접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와 대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는 전화 통화에서 무역 협상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일본과의 무역에서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다며 이를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전면적인 관세 철폐를 요구하는 일본과 입장차가 크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캐나다·멕시코·중국을 제외한 교역 상대국에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일본에 대해서는 7월부터 24%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일본의 핵심 수출품인 자동차에는 25%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양국 정상의 통화는 트럼프가 일본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지난 4월 7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이시바 총리는 당시 "미국의 관세 정책이 극히 유감스럽다"며 재고를 요구했다.
한편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23일 3차 고위급 협상이 끝나고 귀국한 뒤 30일에 다시 방미해 4차 고위급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이번 고위급 협상과 향후 이어질 실무 협상을 통해 G7 정상회의 전까지 관세 문제를 놓고 일정 수준의 합의 도출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