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챗GPT를 필두로 한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기업의 업무 현장에도 AI가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복잡하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을 AI의 도움을 빌려 해결하면서 이제는 AI 활용 능력도 중요시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커리어 플랫폼 잡플래닛이 최근 직장인 7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7명은 '매일 챗GPT를 사용한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이처럼 AI의 보편화 속에서 직장인의 업무 능력 향상을 도울 수 있도록 특정 산업에 특화한 AI 에이전트 모델이 국내 스타트업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제공하는 '달파'는 최근 제조 및 유통 기업의 업무 효율성을 개선하는 '업무 자동화 AI 에이전트'를 출시했다.
해당 솔루션은 달파가 지금까지 진행한 약 1600건의 기업 AI 도입 컨설팅을 통해 확인한 현장의 핵심 과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현장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하고 싶어 하는 △문서 데이터 매칭 및 자동화 △지류 문서 데이터베이스화 △사내 AI 챗봇 등 세 가지 핵심 기능을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제조 및 유통기업은 다수의 협력사와 대리점, 유통망들과 거래하면서 종이 형태로 발주서나 품의서를 관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필요한 데이터를 빠르게 찾거나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달파는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학 문자 인식'(OCR) 기술을 고도화해 '업무 자동화 AI 에이전트'에 탑재했다.
달파에 따르면 해당 기술 활용 시 발주서 정보 추출 과정의 문자 인식률은 97%, 정보 정제 정확도는 99%를 달성해 기존 종이 문서를 즉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로 전환할 수 있다.
달파의 솔루션을 활용한 한 제조업체는 하루 4시간 이상 걸리던 발주 관리 업무를 30분으로 단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처리 AI 스타트업 '메이아이'는 자사의 방문객 데이터 분석 솔루션 '매쉬'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대화형 AI 에이전트 '매쉬 에이전트'를 이달 초 출시했다.
매쉬는 메이아이가 자체 개발한 딥러닝 기술이다. 매장 CCTV 영상을 정밀 분석해 방문객의 동선을 추적한다. 이를 통해 방문객의 구매 전환율 등을 측정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방향 등을 제안한다.
메이아이가 이번에 출시한 '매쉬 에이전트'는 이러한 매쉬의 방문객 데이터 분석 기능에 대화형 AI 솔루션을 결합한 모델이다. 매장 운영자가 질문을 입력하면 매쉬 에이전트는 데이터를 탐색해 답변을 내놓는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이해도와 자연어 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마케팅 및 운영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한다. 날씨나 상권과 같은 외부 변수를 참고해 경영 지표를 예측하는 등 매장 운영의 최적화도 돕는다.
메이아이는 향후 추론 알고리즘을 개선해 방문객 데이터를 자동으로 취합하고 분석하는 '자동 보고서 생성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데이터 분석과 보고서 작성 등의 부담을 덜 전망이다.

이커머스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와들'은 중소기업의 매출 확대를 위한 AI 에이전트 '젠투'를 공급하고 있다.
젠투는 'AI 점원'을 표방한 서비스로,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한 잠재 고객의 구매 전환을 돕는 대화형 AI 솔루션이다.
온라인 쇼핑몰에 등록된 상품 정보와 이용자 리뷰 등을 스스로 학습해 베테랑 점원처럼 제품을 추천한다.
와들은 단순 제품 추천에서 더 나아가 AI 개발 인력이 없는 기업도 젠투를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가공, 연동, 학습 등의 업무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젠투를 이용하는 기업은 잠재 고객의 구매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를 경영에 활용할 수 있다.
와들은 지난해 12월 자사몰 구축 솔루션 카페24 스토어에 '젠투'를 출시했으며, 올해는 정부의 'AI 바우처 사업'과 '중소기업 클라우드 서비스 바우처 사업'의 공급기업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