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회동했습니다. 수십 년간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온 시리아가 마침내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시리아 정상이 만난 것은 25년 만인데요. 특히 알샤라는 과거 ‘아부 무함마드 졸라니’라는 이름으로 알카에다 계열 조직, 알누스라 전선을 이끌며 자살폭탄 테러를 지휘한 전적이 있는 인물입니다. 미국은 이 혐의로 알샤라의 목에 현상금 1천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141억원을 내걸었었죠.
이번 역사적인 만남에서 트럼프는 알샤라를 “젊고 매력적인 훌륭한 인물”, “강인한 과거를 지닌 투사”라고 극찬하며 “시리아를 재건할 기회를 잡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알샤라도 이란 세력이 철수하면서 시리아에 중대한 기회가 열렸다며, 미국과 협력해 시리아 내 화학무기 제거에 나서겠다고 화답했습니다. 또 시리아가 동서 교역의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미국 기업이 석유와 가스 산업에 투자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앞서 트럼프는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 해제를 공식 발표했는데요. 이번 미국의 조치는 오랜 내전과 종파 갈등으로 붕괴 직전까지 내몰린 시리아 경제에 숨통을 틔워줄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시리아 인구의 69%가 빈곤 상태이며 4명 중 1명은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번 파격적인 회동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주선으로 성사됐습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나탸샤 홀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에서 (시리아 제재 중단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은 시리아 투자에 관심 있는 국가들에게 묵시적 승인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는 빈 살만 왕세자에게 큰 외교적 승리를 안긴 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미국과 최우방 동맹 관계를 자랑해 온 이스라엘은 당혹스러운 분위기입니다.
CNN은 지난 4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했을 당시 시리아 제재 해제를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스라엘은 알샤라의 지하디스트 전력을 우려하며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시리아 내 화학 무기 저장고를 향해 수백 차례 공습을 가하고 지상군을 투입하는 등 군사적 긴장을 높여왔죠.
하지만 사우디에서의 트럼프 발표로 네타냐후의 요청은 사실상 묵살됐는데요. 여기에 더해 이번 트럼프의 중동 순방 일정에서도 이스라엘이 제외되면서 이상 기류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14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맹폭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가자 북부 여러 곳에 공격을 가했고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8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최근 이스라엘과 미국은 가자 전쟁의 종결 방안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대규모 폭격을 단행하면서 미국과 불협화음이 사실로 드러나는 모양새입니다.
최근 트럼프는 계속해서 네타냐후를 패싱하고 있는데요. 미국은 하마스와 직접 협상을 통해 억류됐던 인질을 석방시키는데 성공하고 이스라엘과 협의 없이 예멘 후티 반군과 휴전했죠.
트럼프는 이번 중동 순방에서 이스라엘이 소외됐다는 지적에 대해 “이들 (걸프) 국가들과 관계를 맺는 것은 이스라엘에도 아주 좋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의 이 같은 행보가 미국과 이스라엘 간 오랜 동맹 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트럼프 #이스라엘 #시리아
미국과 시리아 정상이 만난 것은 25년 만인데요. 특히 알샤라는 과거 ‘아부 무함마드 졸라니’라는 이름으로 알카에다 계열 조직, 알누스라 전선을 이끌며 자살폭탄 테러를 지휘한 전적이 있는 인물입니다. 미국은 이 혐의로 알샤라의 목에 현상금 1천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141억원을 내걸었었죠.
이번 역사적인 만남에서 트럼프는 알샤라를 “젊고 매력적인 훌륭한 인물”, “강인한 과거를 지닌 투사”라고 극찬하며 “시리아를 재건할 기회를 잡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알샤라도 이란 세력이 철수하면서 시리아에 중대한 기회가 열렸다며, 미국과 협력해 시리아 내 화학무기 제거에 나서겠다고 화답했습니다. 또 시리아가 동서 교역의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미국 기업이 석유와 가스 산업에 투자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앞서 트럼프는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 해제를 공식 발표했는데요. 이번 미국의 조치는 오랜 내전과 종파 갈등으로 붕괴 직전까지 내몰린 시리아 경제에 숨통을 틔워줄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시리아 인구의 69%가 빈곤 상태이며 4명 중 1명은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번 파격적인 회동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주선으로 성사됐습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나탸샤 홀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에서 (시리아 제재 중단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은 시리아 투자에 관심 있는 국가들에게 묵시적 승인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는 빈 살만 왕세자에게 큰 외교적 승리를 안긴 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미국과 최우방 동맹 관계를 자랑해 온 이스라엘은 당혹스러운 분위기입니다.
CNN은 지난 4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했을 당시 시리아 제재 해제를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스라엘은 알샤라의 지하디스트 전력을 우려하며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시리아 내 화학 무기 저장고를 향해 수백 차례 공습을 가하고 지상군을 투입하는 등 군사적 긴장을 높여왔죠.
하지만 사우디에서의 트럼프 발표로 네타냐후의 요청은 사실상 묵살됐는데요. 여기에 더해 이번 트럼프의 중동 순방 일정에서도 이스라엘이 제외되면서 이상 기류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14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맹폭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가자 북부 여러 곳에 공격을 가했고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8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최근 이스라엘과 미국은 가자 전쟁의 종결 방안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대규모 폭격을 단행하면서 미국과 불협화음이 사실로 드러나는 모양새입니다.
최근 트럼프는 계속해서 네타냐후를 패싱하고 있는데요. 미국은 하마스와 직접 협상을 통해 억류됐던 인질을 석방시키는데 성공하고 이스라엘과 협의 없이 예멘 후티 반군과 휴전했죠.
트럼프는 이번 중동 순방에서 이스라엘이 소외됐다는 지적에 대해 “이들 (걸프) 국가들과 관계를 맺는 것은 이스라엘에도 아주 좋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의 이 같은 행보가 미국과 이스라엘 간 오랜 동맹 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트럼프 #이스라엘 #시리아